경제 EU의 중국 견제에 유탄 맞은 한국 철강…정부 협상력과 친환경 제품에 미래 달렸다 유럽의회, 수입 철강 관세 25→50%무관세 수입 할당량은 절반 가까이 줄여중국 저가 제품 대량 유입 막으려는 조치“할당량 배분 시 정부 외교력 발휘해야”포스코·현대제철, 친환경 제품 개발 박차 전기로-고로 복합 공정에 사용되는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제철소 전기로의 모습. 현대제철 제공 유럽연합(EU)이 중국의 저가 철강 제품 대량 유입을 막기 위해 꺼내든 관세 인상 카드에 국내 철강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무관세 물량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협상력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철강업계의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노력도 중요해졌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수입 철강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고, 무관세 수입 할당량을 연 3500만t에서 1830만t으로 줄이는 내용의 철강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강화안을 19일(현지시간) 의결했다. 무관세 할당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 50% 관세를 물리겠다는 의미다. EU는 회원국 승인을 거쳐 7월1일부터 새로운 철강 세이프가드를 시행할 계획이다. EU가 철강 수입 문턱을 대폭 높인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유럽 철강 업계는 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받고 저가로 수출되는 중국산 철강 제품이 유럽 업계를 고사시킨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50%)으로 중국의 저렴한 철강 제품이 유럽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자 조치에 나선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EU가 무관세 수입 할당량으로 설정한 1830만t은 2013년 EU의 연간 철강 수입량이다. EU는 이때부터 중국의 저가 공세가 수급 불균형을 일으켰다고 보고 상징적 의미를 담아 이번 무관세 할당량을 정했다는 것이다.문제는 한국이 유탄을 맞았다는 점이다. 한국철강협회 통계를 보면, 올해 1~4월 한국은 EU에 138만6675t의 철강을 수출했다. 전체 수출량(964만4248t)의 14.4%에 해당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관세 인상과 무관세 할당량 축소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정부의 협상력이 유럽 철강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U가 향후 국가별로 무관세 할당량을 배분할 때 최대한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외교력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주요국은 벌써 외교전에 돌입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산업부 통상담당 장관은 최근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철강 수입 제한 조치에서 영국을 제외하는 방안에 대해 EU와 논의했고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정부도 EU와의 관계 다지기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1일 EU 집행위원회 성장총국과 공급망산업정책대화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양측의 공급망과 산업정책 분야 협력 현황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1일 벨기에 브뤼쉘 EU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마로시 셰프초비치 통상·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과 만났다. 여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산 철강 제품이 새로운 규제로 불합리한 제약을 받지 않도록 EU의 신중한 접근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EU는 향후 고위급·실무급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고 답했다. 친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EU 요구를 충족한 고부가가치 철강 제품 개발 전략도 필요하다. 포스코는 독자 기술인 ‘하이렉스’를 앞세워 2028년 포항에 연 30만t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실증 설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기존 고로 생산 제품보다 탄소 배출량을 20% 줄인 탄소저감강판 ‘하이에코스틸’을 양산하고 있다. 산업부 구독 배보다 귀하다…중동 사태가 부른 LNG선 호황에 웃는 보랭재 업계 두산, SK실트론 인수 사실상 확정…최태원 회장 지분도 계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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