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3000만달러)가 부산에서 막이 오른다. LIV 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투자 중단 결정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진다. 크러셔스 GC의 캡틴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1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그는 26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LIV 골프 코리아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산이라는 새로운 무대에 대한 설렘과 함께, 최근 LIV 골프의 재정 위기와 파산 루머에 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LIV 골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며 ‘더블 챔피언'에 오른 디섐보는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나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이번 대회가 열리는 부산에 대해 “이전에는 와보지 못했던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지역 중 하나”라며 “인천에서 기차를 타고 오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았고, 부산에서 바다를 직접 접할 수 있어 즐겁다”고 첫인상을 전했다. 이번 대회 코스에 대해서는 “지난주와는 다른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특히 그린 주변의 잔디 종류가 평소 접하던 것과 달라 러프에서 플라이어가 발생할 수 있다. 매우 흥미롭고 재미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디섐보는 같은 팀 동료인 찰스 하웰 3세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개인전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이에 대해 디섐보는 “팀 동료와 경쟁하는 것은 실로 묘한 경험”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동료가 잘하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철저하게 이기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라며 “찰스는 대단한 경쟁자고 마지막까지 나를 압박했다. 압박감 속에서 몇 개의 퍼트를 성공시키며 운 좋게 우승할 수 있었던 재미난 승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한 질문에 디섐보는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 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골프 자체를 못 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메이저 대회에서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골프에는 늘 오르막과 내리막(ebbs and flows)이 있다. 나에게 포기란 없다”라며 향후 열릴 유에스(US)오픈과 디 오픈 챔피언십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LIV 골프의 재정적 위기설에 대해서는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디섐보는 “PIF가 그렇게 빨리 철수 결정을 내릴 줄은 몰랐기에 우리도 놀랐다. 하지만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법”이라면서 “나는 여전히 ‘팀 골프'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전 세계 골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 프로 선수로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목요일(1라운드) 1번 홀 티박스에 올라가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멋진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것, 그것이 현재 내가 제일 집중하고 있는 일이다. 경영진들이 해결해야 할 비즈니스는 백스테이지에서 진행되겠지만, 선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은 코스에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경기 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2026 LIV 골프 8번째 대회인 LIV 골프 코리아는 28일부터 31일까지 펼쳐진다. 한국에서 LIV 골프가 열리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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