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다자전 구도가 형성됐다. 정당 공천 없이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진보·보수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선거 구도를 좌우해왔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단일화 경선에 불복한 후보들이 잇따라 등록하면서 후보 난립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보면,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후보 8명이 등록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과 윤호상 한양대 교육대학원 겸임교수는 각각 진보·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에서 선출됐지만, 경선에 불복한 후보들이 잇따라 등록하면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8명까지 늘었다. 진보 성향 후보로는 정 후보와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홍제남 다같이배움연구소장이 등록했고, 보수 진영에서는 윤 후보와 조전혁 전 의원, 류수노 전 방송통신대 총장, 김영배 예원예대 부총장, 이학인 신한대 부교가 후보로 나섰다. 지난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도 교육감 후보 7명이 출마한 다자전이었으나, 사전투표 직전 강신만 후보가 조희연 전 교육감과 단일화하면서 진보 진영은 조 전 교육감을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를 형성했다. 반면 중도·보수 진영은 박선영·윤호상·조영달·조전혁 후보가 교육감 선거를 완주하면서 표심이 분산됐다.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실패가 주요 변수였다면 이번 선거는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 실패의 후유증을 안은 채 다자전으로 치러지는 양상이다.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8명에 이르면서 유권자들이 후보별 교육 철학과 정책 차이를 가려내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근식 후보는 만 3∼5살 무상교육과 초·중·고 대중교통비·체험학습비 지원을, 윤호상 후보는 관내 우수 학원을 지정해 학원비 일부를 지원하는 ‘공립형 학원’과 초등 영어교육 조기화를 내세웠다. 한만중 후보는 ‘청소년 미래 자산펀드' 조성, 홍제남 후보는 방학 중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제시했고, 조전혁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 류수노 후보는 ‘서울형 교육화폐’ 도입, 김영배 후보는 ‘기초학력 책임제’, 이학인 후보는 ‘고교 학군제 폐지’ 등을 공약했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다자전 구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 기준으로 16개 시도교육감 선거에는 모두 58명이 등록해 평균 경쟁률 3.6대 1을 기록했다. 대전은 맹수석·성광진·오석진·정상신·진동규 후보가 등록해 5명의 후보가 교육감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세종, 강원, 충남, 경남도 4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 부산·대구·인천·울산·충북·경북·제주도 3파전으로 진행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양강 대결보다 다자전 양상이 두드러진다. 반면 경기와 전북은 후보가 2명씩 등록하며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교육감 선거 초반 구도는 다자전 양상을 보이지만,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막판 단일화를 거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과 기호 없이 치러지는 데다, 유권자 관심도도 낮아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진영별 단일화 효과가 크게 작용해왔다. 결국 단일화가 당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교육계에서는 본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18일을 단일화의 1차 시한으로, 사전투표 전날인 오는 28일을 사실상 단일화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 전날까지 후보가 사퇴하면 사전투표용지에 해당 후보의 사퇴 사실이 표시된다. 지난 선거에서 보수 성향 교육감이 당선됐던 지역의 향배도 주목된다.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경북·대전을 제외하고 14곳을 석권했던 진보 교육감은 2022년에는 9명으로 줄었다. 특히 경기도는 김상곤·이재정 교육감으로 이어진 진보 교육의 상징성이 컸던 지역이지만, 2022년 임태희 교육감이 당선되며 직선제 이후 첫 보수 성향 교육감이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재선에 도전하는 임 교육감과 안민석 전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4년 전 보수 교육감 체제로 바뀐 강원·충북·제주도 현직 교육감들이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지역의 선거 결과는 보수 교육감의 교육정책 평가와 향후 교육 방향을 가늠하는 또 다른 지표가 될 전망이다. 후보들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에 나선다. 사전투표는 오는 29∼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본투표는 다음 달 3일 치러진다. 후보자 정보와 주요 공약은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 각 세대에 발송되는 책자형 선거공보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