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최소 82명 사망 중국 산시성 탄광…광부 출입기록 불일치 등 불법체굴 의혹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내부 설계도와 다르고 광부 출입기록 불일치초반 사건 은폐 의혹 속 시진핑 “엄정조사”석탄 떠받치는 에너지 구조 염가 생산 압박 중국 구조대원이 24일 산시성 창즈시 위한현 산시퉁저우그룹 소유 류선위 탄광 사고 현장으로 향하는 갱도를 둘러보고 있다./신화AP연합뉴스 지난 22일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82명이 숨진 중국 산시성 탄광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갱도 일부가 침수된 데다 광부들의 출입 기록이 실제와 다르고 위치추적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불법 채굴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25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전날 산시성 창즈시 위한현 산시퉁저우그룹 소유 류선위 탄광 사고 현장 인근에서 1㎞ 넘게 침수된 터널이 발견됐다. 갱도 내 우물이 파손돼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터널은 사고 현장과 가까우며, 내부에 폭발로 인한 충격 흔적이 남아 있고, 장비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류선위 탄광 측에서 제공한 설계도에는 없던 터널 두 개도 새로 발견됐다. 침수 구간과 새로운 터널에 대한 조사 작업이 먼저 필요해 구조대의 현장 접근은 미뤄질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23일 사고 당시 투입된 광부 247명 가운데 사망 82명, 실종 2명, 부상 128명이며 나머지 35명은 부상 없이 현장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104명이 사망한 2009년 헤이룽장성 탄광 폭발사고 이후 중국에서 17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탄광 참사다.구조 작업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었다. 신경보에 따르면 실제 갱도에 투입된 247명 가운데 124명만이 안면 인식 출입 기록 시스템에 기재돼 있으며 나머지 123명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았다. 갱도로 내려간 인원 중 103명은 규정대로 위치추적장치를 착용하지 않았다. 광부들은 해당 탄광에는 정부 승인을 받지 않고 불법 채굴하는 구역이 있으며, 이 구간에서 일하는 광부들은 위치추적장치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 광부는 불법 채굴 구역에서는 위치추적장치를 착용해도 작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증언했다. 불법 채굴 구역은 정부 점검이 있을 때마다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고 전해졌다.광부들에게 지급된 안전 장비도 부실하다는 폭로가 전해졌다. 60대 광부 푸전(가명)은 탄광 사고 지점에서 5㎞ 떨어진 지점에서 작업을 하다 탈출했다고 현재 매체 화산보 다펑뉴스와에 전했다. 그는 갱도 내 열차가 2.6㎞ 지점만 운행해 2㎞는 걸어서 탈출해 사고 발생 약 4시간만인 오후 11시쯤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광부들에게 지급된 자가용 산소호흡기는 7~8분 만에 떨어졌으며, 그는 탈출 도중 산소 부족으로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국 안전 규정상 자가용 산소호흡기는 최소 30분 작동해야 한다.당초 사고 은폐 의혹도 불거졌다. 친위안현 당국은 앞서 23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사고 당시 지하 갱도에 있던 247명 가운데 201명은 무사히 지상으로 올라왔다면서, 8명이 숨졌고 갱도에 있는 38명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고 원인의 철저한 규명과 엄중한 책임 추궁을 지시하고, 리창 총리가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히 공개하도록 하자, 사망자 수는 한때 90명으로 발표됐다가 최종 82명으로 집계됐다. 친위안현 당국자는 사고 발생 후 현장이 혼란스러웠다면서 사망자 수 집계 혼선 이유를 밝혔다.산시성은 중국 석탄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하는 지역이다. 석탄은 중국 에너지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자 변동성이 큰 신재생에너지의 기저 에너지 역할을 한다. 2025년 중국의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석탄 비중은 51.4%였다. 지방 정부들이 저렴하게 석탄을 공급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는 데다가 노후 탄광 간의 경쟁 등으로 사고가 발생해 왔다.광부들의 자율적 노조 활동 등도 허용되지 않아 정보가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구조다. 푸전은 “탄광 내부의 문제는 모른다”며 대규모 검사가 있을 때마다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 지시를 기다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09년 헤이룽장성 사고 이후 탄광에 대규모 감독을 실시했지만, 2021년 신장위구르자치구 탄광 사고로 21명이 사망했으며, 2023년 네이멍구 노천 탄광 붕괴 사고로 53명이 숨졌다.중국 컨설팅업체 마이스틸의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산시성 친위안현 석탄 광산 25곳은 모두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 가운데 두 곳은 발전용 석탄을 채굴하는 광산이다. 보고서는 창즈시 내 다른 광산들도 작업을 중단하기 시작하면서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은 중국에 탄광 사고 위로의 뜻을 보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국제부 구독 중국 상무부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희토류 미국과 충분히 소통” ‘새 질서’ 꺼낸 시진핑…‘실리’ 택한 트럼프

댓글 작성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