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반복 등 의료 공백이 주민 삶과 직결된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6·3 지방선거 후보들도 의료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의료 인프라가 밀집해 있음에도 소아 응급진료 병목현상이 나타나는 서울과 의료 취약지로 꼽히는 경북을 중심으로 후보들의 해법이 실제 진료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따져봤다. “(24시간 소아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종합병원을 찾았으나) 소아과 의사가 없다며 진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서울시청 누리집 야간·휴일 소아진료 의료기관 현황 게시글에 달린 댓글이다. 서울에는 전국 의사의 약 30%(2023년 기준, 국가데이터처)가 몰려 있지만, 응급 상황에서 아이가 치료받을 병원은 여전히 충분치 않다. 서울에서 중증·응급 소아 환자가 24시간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세곳에 그친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후보들은 관련 공약을 주로 발표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9일 “권역별 소아 응급 네트워크를 구축해 야간·휴일 소아 진료 공백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밤늦게까지 진료하는 달빛어린이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 추가 지정도 약속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5일 공공의료 공약을 발표해 경증 긴급환자 등을 24시간 진료하는 서울형 긴급치료센터를 기존 2곳에서 5곳으로 늘려, 대형 병원 응급실 과부하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정 기관을 늘리더라도 야간 근무와 휴일 당직 등을 감당할 의료진, 중증환자를 넘겨받을 배후 진료체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료 공백을 메우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 한 의대 교수는 “야간·휴일 근무를 감당할 필수의료과 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공약은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의료 인프라 자체가 부족한 경북의 도지사 후보들은 모두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핵심 의료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북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1만8424㎢)은 가장 넓지만, 상급종합병원은 한곳도 없다.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국립의대 신설과 함께 북부권 상급종합병원 설립 등을 공약했다.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는 권역별 책임의료기관, 지방의료원, 거점병원을 연결해 소아·분만·중증 응급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경북형 필수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약속했다. 나백주 을지대 의대 교수(예방의학)는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이 운영비를 벌어 채워야 하는 구조에서 지역 대형 병원이 생산성이 낮은 필수의료과를 늘리기는 어렵다”며 “인건비 별도 지원이나 거점병원 의료진이 의료 취약지로 순회진료를 나가는 체계 등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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