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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룡 소방청장이 기후위기와 초고령사회, 첨단기술 발전 등으로 재난 양상이 복합화되는 상황에서 "출동·대응 중심 소방을 넘어 예측하고 연결하며 선도하는 소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방청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김 청장이 지난 21일 '생명을 살리는 AI(인공지능) 과학기술 진보·연대와 협력을 통한 안전한 내일'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지금 인류 안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요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재난은 더 이상 하나의 현장에 머물지 않고 사회 전체 시스템으로 확산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화재와 지하 공동구 사고 등을 언급하며 "이제 소방은 출동하고 대응하는 소방을 넘어 예측하고 연결하며 선도하는 소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AI와 첨단 과학기술을 재난 대응 체계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그는 "AI는 위험을 예측하고 현장을 판단하며 대응 우선순위를 제안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재난을 바라보는 관점과 현장을 연결하는 방식, 국민 생명을 지키는 시스템 전체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술 혁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 청장은 "AI 대전환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라며 "기술에 방향을 부여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존중이고, 기술을 현장에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은 연대"라고 말했다. 이날 김 청장은 소방 대전환을 위한 세 가지 혁신 전략으로 플랫폼화·지능화·글로벌화를 제시했다. 플랫폼화와 관련해서는 "소방은 국가의 모든 대응 역량을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통합하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사고와 대전 자동차부품공장 화재 대응 사례를 언급하며 통합 지휘체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지능화 전략에 대해서는 현장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조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간 500만회가 넘는 출동 경험과 300건 이상의 대형 재난 대응 경험이 흩어지지 않고 데이터가 돼야 한다"며 "소방은 스마트하고 민첩한 지능형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족보행 로봇과 무인소방로봇, 드론, AI 관제시스템, 근력증강슈트 등을 활용해 현장 대응력과 대원 안전을 함께 높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AI 음성인식 기술과 빅데이터를 통해 신고 분석과 위험 예측, 최적 출동 체계 구축 등을 고도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글로벌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K소방의 국제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김 청장은 "대한민국 소방산업은 탄탄한 내수 기반과 우수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며 "K소방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안전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이를 위해 신기술 실증을 위한 규제 개선과 함께 R&D(연구개발), 성능 인증, 판로 개척, 수출 지원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K소방은 국제 재난 대응의 기준이자 세계 안전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 소방은 국민의 곁에서 생명을 지키고 세계의 중심에서 새로운 안전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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